직장인이 퇴사를 결정하기 전에 충동적인 것인지 확신인것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반드시 점검해야 할 체크리스트를 알아 보겠습니다.
-------------------------------------------------------------------------------------------------------------------
A씨는 어느 날 퇴근길 버스 안에서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지하철 노선도처럼 정해진 경로를 따라 매일 같은 시간에 출발하고, 같은 자리에 앉아 같은 업무를 처리하고, 같은 시간에 퇴근하는 생활. 10년 가까이 반복해온 루틴이었습니다. 불만이 없는 건 아니었습니다.연봉은 기대보다 느리게 올랐고, 맡은 일에 비해 인정은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다 문득, 동창 모임에서 들은 말 한마디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나 작년에 유튜브 시작했는데, 이제 월급보다 더 버네."
그날 이후 A씨의 머릿속에는 퇴사라는 두 글자가 자꾸만 떠올랐습니다. 이 글은 그 2년간의 고민, 실험,그리고 깨달음의 기록입니다.
퇴사 충동의 두 가지 얼굴
퇴사를 생각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도망'입니다. 상사가 힘들거나, 조직 문화가 맞지 않거나, 반복되는 일상이 숨막히게 느껴질때 나오는 충동입니다. 이 감정은 강렬하지만 빠르게 식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직이나 부서 이동만으로도 해소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하나는 '향함'입니다. 특정한 일을 하고 싶고, 그 일을 지금의 직장에서는 할 수 없다는 확신에서 나오는 결심입니다. 이 감정은 조용하지만 오래갑니다. 잠들기 전에도, 주말 아침에도 같은 생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충동이 아닐 수 있습니다.
퇴사를 진지하게 고민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감정이 어느 쪽인지 구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망이라면 퇴사는 해결책이 아닙니다. 장소만 바뀔 뿐, 비슷한 감정은 새로운 곳에서도 반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향함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체크리스트
A씨는 퇴사를 결심하기 전 스스로에게 다섯 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그는 이 질문들이자신을 지켜줬다고 말합니다.
체크리스트 1. "나는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가?"
막연하게 "뭔가 잘 될 것 같다"는 느낌은 계획이 아닙니다.
퇴사 후의 수입 구조를 종이에 써보는 것이 첫 번째 과제입니다. 프리랜서 수입인지, 온라인 콘텐츠 수익인지, 소규모 창업인지. 그리고 그 수입이 실제로 발생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현실적으로 예상해보는것입니다.
A씨는 이 질문 앞에서 처음으로 멈췄습니다. 머릿속에는 아이디어가 가득했지만, 그것이 실제로 누군가의 지갑을 열 수 있는 아이디어인지는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일단 퇴사를 보류하고 주말마다 소규모로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3개월 후, 처음으로 작은 수익이 발생했습니다. 그금액은 작았지만, 의미는 컸습니다. 시장이 반응했다는 신호였기 때문입니다.
체크리스트 2. "지금 직장 없이도 이걸 해낼 수 있을까?"
우리는 종종 조직이 만들어준 성과를 자신의 능력으로 착각합니다.
예를 들어 영업에서 좋은 실적을 낸 사람이 있다고 해봅시다. 그 실적의 어느 부분이 본인의 역량이고, 어느 부분이 회사의 브랜드와 지원 시스템 덕분인지 냉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회사라는 울타리없이도 같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이 질문이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그 불편함 자체가 중요한 신호입니다. 아직 더 준비가 필요하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체크리스트 3. "6개월 동안 수입이 없어도 버틸 수 있는가?"
퇴사 후의 현실은 대개 예상보다 느리게 풀립니다.
창업 초기에는 수익이 나기까지 예상보다 훨씬 긴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시간을 심리적 여유를 가지고 버틸 수 있는 재정적 안전판이 없으면, 조급함이 판단력을 흐리게 만듭니다. 조급한 상태에서 내리는 결정은 대부분 후회로 이어집니다.
A씨는 퇴사를 실행하기 전까지 18개월 동안 생활비의 일부를 별도 계좌에 모았습니다. "그 돈이 실제로쓰일지보다, 그 돈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마음을 안정시켜줬다"고 그는 말합니다.
체크리스트 4. "나는 혼자서 일하는 것에 적합한 사람인가?"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부분입니다.
조직에서 일하는 것과 혼자 일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른 게임입니다. 조직에서는 방향을 제시하고 움직여주는 구조가 있습니다. 하지만 독립하면 방향 설정, 실행, 점검, 수정까지 모두 스스로 해야 합니다. 아무도 출근을 독촉하지 않고, 아무도 마감을 확인하지 않으며, 아무도 잘했다고 말해주지 않는 날이 이어집니다.
자기 동기 부여가 어떤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인지, 아니면 외부의 구조와 자극이 있어야 움직이는 사람인지를 솔직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어느 쪽이 낫다는 판단이 아닙니다. 본인의 성향을 알고 선택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체크리스트 5. "1년 후 실패했을 때, 나는 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가?"
결과가 아닌 과정에 대한 질문입니다.
퇴사 후 잘 되면 좋습니다. 하지만 모든 도전이 성공으로 끝나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건 설령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해보길 잘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입니다. 그 확신이 있을 때 내리는 결정은 실패후에도 사람을 무너뜨리지 않습니다.
반대로, "잘 될 것 같아서" 또는 "이대로는 못 있을 것 같아서" 나간 경우에는 결과가 나쁠 때 감당하기가 훨씬 어렵습니다.
직장은 적이 아니다
A씨가 2년의 고민 끝에 내린 결론 중 하나는 이것이었습니다.
"직장을 원수처럼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 돌아보면 그 시간이 나를 만들었더라."
직장은 단순히 급여를 받는 장소가 아닙니다. 프로젝트를 통해 실패와 수습을 반복하며 문제 해결 능력이 생기고, 다양한 사람들과 부딪히며 협상과 설득의 기술이 길러지고, 조직의 의사결정 과정을 가까이서 보며 경영의 논리를 배웁니다. 이 모든 것이 독립 이후의 자산이 됩니다.
그래서 퇴사를 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지금 다니는 직장에서 최대한 많이 배우는 것입니다.어차피 나갈 거라는 마음으로 대충 버티는 것이 아니라, 나가기 전에 이 공간에서 챙길 수 있는 것을 모두챙긴다는 마음으로 일하는 것입니다.
가장 현실적인 준비 방법: 작게, 지금 당장
거창한 사업 계획서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작은 실험입니다.
블로그 글 하나, 짧은 영상 하나, 소규모 클래스 공고 하나. 이런 것들이 쌓이면서 시장의 반응을 직접 경험하게 됩니다. 반응이 있으면 방향을 잡아가고, 반응이 없으면 방향을 수정합니다. 이 과정을 직장을 다니면서 리스크 없이 반복할 수 있다는 것이 지금 이 시기의 가장 큰 이점입니다.
성공하면 퇴사의 근거가 생기고, 실패해도 잃는 것은 시간뿐입니다. 그 시간도 사실은 경험으로 남습니다.
A씨는 결국 직장을 다닌 지 11년 만에 퇴사했습니다. 퇴사 전 이미 부업 수입이 월급의 절반을 넘었고,단골 구독자와 고객이 확보된 상태였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퇴사가 무서웠던 게 아니라, 준비 안 된 채로 나가는 게 무서웠어요. 준비가 됐을 때 나가니까, 첫날부터설레더라고요."
퇴사는 나쁜 선택이 아닙니다. 준비 없는 퇴사가 위험한 것입니다.
지금 당신이 느끼는 답답함과 갈망은 진짜입니다. 그 감정을 억누르거나 부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그 에너지를 충동적인 결단이 아닌, 차근차근한 준비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밤, 다섯 가지 질문을 노트에 적어보세요. 그리고 각 질문 옆에 솔직한 답을 써보세요. 그 답들이 모였을 때 어떤 그림이 나오는지, 그것이 지금 당신이 해야 할 일을 알려줄 것입니다.
퇴사는 탈출구가 아니라 다음 챕터의 시작입니다. 그 챕터를 잘 시작하기 위해, 지금 이 챕터를 충분히 살아내세요.